[메디컬프라임 주형준 기자]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박종하)이 울산 지역에서 최초로 외국인 가족 간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수술의 주인공은 네팔 국적의 노동자 바하달(37) 씨와 그의 아내 프랍티기싱(31) 씨다. 남편은 간암과 희귀성 혈관 간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기존 치료로는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생체 간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지만, 경제적 여건과 언어 장벽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컸으나 아내는 주저하지 않고 간 기증을 결심했다.

사전 검사와 정밀 평가를 거쳐 지난 9월 수술이 진행됐다. 외과 나양원 교수와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약 12시간에 걸쳐 하대정맥을 재건하고 여기에 아내가 가증한 간을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부는 모두 안정적인 회복을 보였으며, 수술 후 약 2주 만에 건강한 상태로 퇴원해 현재도 외래에서 경과를 잘 유지하고 있다.

 

[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네팔 부부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
[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네팔 부부 생체 간이식 수술 성공

울산대학교병원은 지난 2002년 영남권 최초로 성인 생체 부분 간이식을 성공시킨 이래 지속적으로 고난도 간이식을 시행해왔다.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무사망률 기록 등 뛰어난 성적을 이어오며 장기이식 분야의 지역 내 독보적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외국인 가족 간 생체 간이식 성공은 병원의 의료 역량이 국제 환자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나양원 교수는 “이번 성공은 남편을 살리고자 한 아내의 숭고한 사랑과 의료진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울산대학교병원은 앞으로도 국적과 언어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최선의 장기이식 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컬프라임 / 주형준 기자 medicalprime77@gmail.com

 

저작권자 © 메디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