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프라임 백현우 기자] 킹 파이살 전문 병원 겸 연구 센터(King Faisal Specialist Hospital and Research Centre·KFSHRC)는 2025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 생산 시설을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수천 명의 환자들에게 자국에서 최신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2030년까지 약 80억리얄(약 20억달러)의 의료비 절감을 목표로 하며, 국내 수요의 약 9%를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새 시설은 병원의 리야드 캠퍼스 내에 위치하며, 암을 공격하거나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도록 환자의 세포를 재설계하는 CAR-T 세포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를 생산하게 된다. 5000제곱미터 이상의 규모로 조성되는 이 생산 시설은 16개의 모듈형 클린룸 클러스터로 구성돼 있으며, 새로운 치료 기술 발전에 따라 확장 및 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KFSHRC는 이번 시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바이오테크 산업 야심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밀의학과 첨단 제조를 결합한 이번 단지는 전면 가동 시 연간 약 2400회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정교한 치료제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이 생산 시설은 의약품 제조를 규율하는 글로벌 기준인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에 따라 운영된다. 공기 여과부터 배치 검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은 무균성과 안전성,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철저히 모니터링된다. 품질 관리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모듈형 구조는 새로운 기술 혁신 속도에 맞춰 신속한 확장과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KFSHRC는 이미 해당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지금까지 200명 이상의 환자가 이 병원에서 CAR-T 세포치료를 받은 바 있으며, 이는 국내 생산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축적된 임상 경험이다.
이번 신규 시설은 이러한 임상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우디 과학자 양성과 전 세계 유전자·세포치료 전문가 유치를 지원하는 보다 넓은 연구·교육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KFSHRC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치료 제공을 넘어 신약 발견과 제조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5년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헬스 전시회에서 KFSHRC는 이번 신규 제조 단지를 비롯해 로봇 수술, 유전 진단, 증강현실 기반 의료 교육 등 최신 의료 혁신 성과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는 국가 차원의 보건의료 전략이 치료 소비 중심에서 치료 기술 창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메디컬프라임 / 백현우 기자 bcbc7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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